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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1 리뷰 그리고 대본집에 추가된 이야기

by 나댜나댜 2023. 8. 28.

출처 : tvN

 

비밀의 숲 (2017)

 

최애 드라마를 꼽아보자면 비밀의 숲 

나는 정말 이런 드라마를 좋아한다. 전혀 판타지가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 적당한 초능력과 타임슬립, 로맨스와 마법으로 서사를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게 사실이라면 더 판타지라고 느껴질 정도의 이야기가 좋다.

어쩌면 이런 장르를 좋아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 비밀의 숲이 아닐까 싶다.

조승우 배우의 필모를 톺아보게 된 계기이자, 유재명 배우를 알게 되고 빠져들게 만든 드라마.

7년 뒤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다시 보이는 드라마.

비밀의 숲에 대한 리뷰이자 예찬을 해보려 한다.

 

파워 T 검사 황시목, 파워 F 형사 한여진의 공조수사 

 

감정이 없지만 뛰어난 기억력과 분석력을 가진 황시목은 대한민국의 검사다. 

직업이 검사이고, 드라마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특별히 대단한 정의감과 영웅심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좋은 지역의 지검에 가야겠다, 승진해야겠다 하는 목표도 없다.

그저 내가 하는 일이 법을 수호하는 일이고, 내가 법을 지키는 사람이고 범인을 구속 기소하는 일이 내 일이니

내 일을 하려는 노력까지만 한다, 적어도 드라마 상의 팩트 상으로는.

그런 황시목이 수사 과정 중 한여진 경위를 만난다. 한여진 경위는 황시목과는 다르게 정의감이 넘치고

따듯하고 정이 많다. 앞으로만 돌진하는 황시목이 찢어놓은 팩트를 주워 담아주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느 드라마라면 이런 캐릭터 사이에 로맨스가 이루어져서 결국 사랑하는 이야기로 끝나기 마련이지만

비밀의 숲은 그들은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정의와 법을 수호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된다.

사랑으로 모든 이야기를 뒤덮어버리는 설정이 없는 점이 너무 좋다.

황시목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설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수 있지만, 결국 그 감정을 컨트롤하는 뇌가 치유되고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로 마무리되지 않는 스토리와 공조만 남기는 전개.

그렇기에 후속편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우정과 협업 공조는 그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다 아픈 영은수, 다크나이트 이창준

주인공들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주었다면, 영은수와 이창준이 비밀의 숲1을 완성시켜주었다.

황시목의 영원한 아픈 손가락일 영은수, 자기는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보기엔 한없이 부딪혀서 깨어지기만하는 

이제 막 날려고 날개짓을 퍼덕이는 새 같았다.

그 새 조차도 용의자일 수 있다며 보호하지 않았던 황시목은 그 새의 추락에 비통해한다.

슬프다고 소리내서 울부짖지도 못하고 조용히 혼자서 겪게되는 이명과 기절로 표현되어 더 마음이 아프다.

 

비밀의 숲에 있는 나무들을 촘촘히 심어놓은 이창준, 적당히 오염되었다면 이 호사를 누리며 살았을텐데.

이연재와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검사로 오래오래 법을 지키며 살았을텐데.

세상은 너무나 썩었고,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버렸고, 잘 드는 칼을 찾아야 했다. 

시대가 낳은 괴물, 가장 위에 있지만 아무 것도 할수 없던 흑기사, 진실과 정의를 말할 방법을 알고 있던 내부자, 사랑 때문에 결국 자신을 버린 한 남자. 

이창준이 없었다면, 그리고 이창준 역할을 유재명 배우가 하지 않았다면 비밀의 숲1이 최고의 드라마라고 뽑지 못했을 것이다. 

 

비밀의 숲 1의 절반 부분까지, 대본집에 추가되었던 이야기

 

1) 은수와 은수부모의 이야기가 더 추가되어 있다.

은수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언급이 더 많고, 은수와 영일재간의 다툼이 있고, 은수 모가 은수와 시목을 더 연결하려는 설득을 은수에게 한다.

2) 맨 마지막 엔딩인 이창준의 젊은 시절 동백아가씨 법정씬이 스토리 중간에 추가되어 있다. 영일재가 황시목에게 은수를 잘 부탁한다고 공원에서 부탁하는 장면 뒤에 나온다. 이창준이 어떤 사람인지, 시목에게 있어서 첫인상에 대한 느낌을 나타내려 한 듯하다.

3) 시목이 동재가 던진 김가영 핸드폰을 찾고 온날, 은수가 시목의 집에 들어가서 자신에 대한 호감을 떠보던 날, 시목이 어렸을 적에는 감성이 있었다는 소품들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유리우유병에 유리말, 조개껍질이 영롱히 담겨있다.

4) 동재가 경완이 군대에 있을 때 사단장의 골프과외를 했을 때 일에 대해 조사할 때 경완에게 더 심하게 다그치는 씬이 있다.(다시 보니 있다..)

5) 경완 구타 자백 사건 후 여진과 순창 사이의 대화에서 여진이 일본캐릭터에 대한 덕후력이 있는 장면이 삭제되었다. (다시 보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