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크나이트 라이즈, 휴직 중이던 영웅의 복직 및 이직 성공기

by 나댜나댜 2023. 3. 22.

출처 : 네이버 영화 포스터

영화제목 : The Dark knight rises, 2012

필연적이던 흑기사의 복귀

개를 시켜 나를 좇으라고 했던 흑기사가 잠적을 감췄다. 그로부터 8년 동안 고담시는 큰 범죄 없이 평화의 시대를 맞았다. 
어느 날 조용하던 고담시에 혼란과 두려움이라는 기운이 서서히 올라온다. 
악이 있기에 악을 처단하는 이가 있듯이, 배트맨이 다시 떠오르기 전, 그 악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rises)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다. 그동안 8년 동안 조용하다가 갑자기 만들어진 사건이 아니라 
배트맨이 존재하기에 inevitable 한, 그가 있기에 그가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이 남았던 것이다.  
 

1. 복직 준비 

하비 덴트와의 싸움으로 몸도 망가지고, 레이철의 죽음으로 마음도 망가진 브루스 웨인은 8년 간 집에서 독수공방 하며 잠적한다.
회사 업무도 모두 폭스에게 맡기고 꾸준히 후원하던 고아원 자선사업까지 중단했다.
무기한 휴직 중이던 그도 한 가지 일 만은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일을 연구하던 유일한 과학자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엄연히 말하면 죽은 것으로 위장이 된 것인데 이 일이 그의 복직 계기가 된다.
브루스웨인은 그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경찰과 공권력으로 처단할 수 없는 신체적 능력과 책략이 있음을 감지하고
이젠 자신이 나서야 할 때임을 직감한다.

 

2. 두 건의 사고 수습

배트맨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키와 몸집을 가지고, 위협적이면서도 약점일 것만 같은 마스크롤 쓰고 다니는 베인이 어느 날 나타났다.

그는 셀레나 카일을 시켜 브루스웨인의 지문을 카피해 오고, 주식거래소에서 브루스웨인을 빈 털털이로 몰락시켜 버린다.

그러고는 뒤이어 공권력을 무너뜨리려 도시를 봉쇄하고 경찰을 지하에 가두고, 고담시를 한 번에 날려버릴 무기를 만들어 온 도시가 공포에 떨게 만든다. 일대일로 몸싸움에 배트맨이 부서지고 지하에 희망이 없는 감옥에 갇히기까지 한다. 

8년 동안 큰 범죄 없이 잠잠하던 고담시에 갑자기 베인이 나타나 미친 듯이 폭주하며 브루스웨인과 고담시를 파괴하는 이유는 뭘까.

배트맨을 처절하게 무너뜨리기만을 바라는 이 움직임은 바로, 배트맨이 라스 알굴을 죽였기 때문이다.

고담시를 파괴하려던 라스알굴이라는 빌런을 저지하다가 다시 악의 씨앗을 생성해내어 버린 꼴이 되었다.

 

그리고 베인은 배트맨의 또 하나 회한의 과거를 들추어낸다. 앞에서 베인이 배트맨의 과거 행동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면 

베인은 행동으로서 두 번째 결과물을 고담시에 드러내는데, 바로 그가 침묵으로 수호했던 고담시의 절대선, 하비덴트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하비덴트를 추모하는 기념행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8년째 고담의 백기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모와 함께 하비 덴트법에 대한 칭송을 해왔다. 

그의 이름이 붙여질 정도의 법은 고담 시민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법이었고, 그 법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하비덴트의 마지막을 지켰던 형사 고든은 이제 청장이 되었고, 배트맨 이외에 유일하게 그의 타락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거짓된 아름다움보다도 추악하지만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써둔 연설문을 고든은 청중들 앞에서 꺼내지만,

청중들의 기대감과 희망에 찬 눈빛들을 보며, 이제서야? 혹은 벌써?라는 마음으로 다시 접어 그의 품에 넣어둔다. 

우연히 베인은 고든의 연설문을 손에 얻게되고,  베인은 하비덴트의 이름으로 처벌 중인 수용자들이 있는 블랙게이트에서 

그날의 일을 낱낱히 밝히며, 수용자들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풀어준다. 

배트맨이 범죄자로 낙인 받고 폐인이 되어가던 수모를 겪으며 덮어두었던 불편하고 추악한 진실을 들키게 된 것이다. 

3. 인수인계

진실은 드러나버렸고, 이미 베인이 장악해 버린 고담시였지만, 배트맨은 결국 다시 일어서고, 그 자신이 이젠 고담시의 희망이 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후반부 장면의 대규모 시가 전투씬은 일련의 사건들 중 하나 일 뿐이지만 중요한 핵심이 있다.

배트맨과 베인이 직접 맞붙는다는 것도 있지만 이는 이미 일대일 결투씬이 있었기에 이 부분은 차치하고,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낮에 일어난 결투라는 것과 배트맨이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인원들과 함께 싸웠다는 것이다. 

늘 밤에 행동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했던 배트맨이 이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도 무방하다는 그의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 

비로소 그 자체가 희망이고 숨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배트맨은 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의 주위의 사람을 지키려면 가면을 쓰라고. 가면이라는 건, 좁은 의미로 보았을 때 나 자신을 숨기는 물건이다. 나 자신을 숨긴다는 건, 나를 포함 나와 관련된 지인을 숨기는 것과도 같다. 여기까지는 배트맨이 한 말의 의미까지가 맞다. 

하지만 가면이라는 게 넓은 의미로 보게되면 익명성을 나타내고, 어느 누구가 그 가면을 써도 가면의 얼굴로 보인다는 의미도 있다.

배트맨은 여기까지를 본 것 같다. 

그도 인간이기에 일상의 여유와 삶을 느끼고 싶고, 자신의 신체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도시가 멸망하지 않는 한 배트맨이라는 희망의 존재는 영원해야 하기에, 그를 대신할 건강한 신념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배트맨은 모든 악당을 해치우고나서야 비로소 이제 쫓기지 않을 안전한 명목과, 그가 보유한 정보과 장비들을 그의 후계자에게 모두 인수인계할 준비를 마치게 되고, 그는 평화를 맞이한다. 

고담시의 시드니 칼튼

엔딩신에서 찰스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의 마지막 시드니 칼튼의 대사가 브루스 웨인의 유언으로 인용된다. 

나는 보노라. 앞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아름다운 도시와 훌륭한 인민들이 이 깊은 구렁텅이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투쟁들에서, 그들의 승리와 패배 속에서 일어서는 것을. (rise).... 나는 보노라. 그가 크게 성공해서 그의 빛에 의해 내 이름이 빛나게 되는 것을. 지금 나의 행동은 지금껏 내가 했던 그 어떤 행동보다 훨씬, 훨씬 더 훌륭하고, 지금 가고 있는 곳은 내가 알고 있던 그 어느 곳보다 훨씬, 훨씬 더 좋은 안식처로다.

출처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11

 

정말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심장 속에 영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만년필로 사각사각 각인시켜 주고 가는 듯한 마무리.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내 왼쪽 가슴과 볼쯤에서 뜨거움이 느껴지게 하는 마무리를 한 영화였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두도시이야기도 언젠가 책으로 완독하고 고민하여 다뤄보고 싶다. 아직은 뮤지컬로 몇 번 관람했을 뿐이지만, 주인공 시드니칼튼의 고민과 나름의 다크함과 숭고함을 정말 좋아한다. 극 중 캐릭터의 진정성과 좋아하는 판단 기준이 된 것이 거의 배트맨과 두 도시이야기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