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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드러나지 않고 칭송받지 않는 영웅을 위한 찬가

by 나댜나댜 2023. 3. 14.

출처 : 네이버 영화 포스터

영화 제목  : The dark knight, 2008년 

왜 제목이 '흑기사'지?로 시작

다크나이트를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렸을 적 본 스파이더맨이 아는 히어로물의 전부이고
DC코믹스와 마블 히어로라는 구분조차 알지 못한 채 우연한 기회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제목이 배트맨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정확히 배트맨에 대한 영화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예고에서도 컴퓨터그래픽은 없어 보였고, 그저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 정도로 큰 기대도 없이 시작했다.

결국 다크나이트라는 영화는, 내가 영화나 뮤지컬 작품 속 주인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되는 계기를 주었다.

흑기사란 '나 대신 벌칙술을 마셔주는 사람'이라고 단어 정의를 하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과연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사람인가, 정말로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일반 히어로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깊이 있는 고민이 녹아있고 이를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주인공에게도 빌런에게도 녹아내었다. 

이 깊이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한 내 감상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심을 다한 희생, 최선을 다한 정의, 그리고 광기로 가득 찬 메시지

스토리는 간단하다. 배트맨이 고든형사와 폭스 등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고 조커를 물리친다.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세 주인공들의 선택과 그들이 걸어간 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1.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비현실적인 영웅, 브루스 웨인 그리고 배트맨

겉으로는 바람둥이 허세의 백만장자인 세계 최고의 부자. 

고담시에서 가장 따듯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그 고담시의 어둠 때문에 부모님을 잃게 되었다.

배신감에 법 밖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단련했고 악을 처단할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지만 악을 찾아내고 쫓아 나설 뿐 살인을 원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여자는 고담시에 배트맨이 필요없어지는 날 그의 곁에 머물겠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가 존재하지만 스스로가 없어져도 되는날을 꿈꾼다.

그때 나타난 건 정의로운 검사 백기사  하비 덴트가 나타난다. 백날 자기가 고도의 기술로 제작된 슈트를 입고 온몸이 바스러지듯

범죄자들을 잡아봐야 그들은 배트맨이 있는 밤을 피해 낮에 밀실에서 모임을 하기에 더이상 손쓸 수 없었는데, 

범죄자 500여명을 단숨에 정당한 사법기관의 힘으로 벌하는 하비 덴트를 보며 안심한다.

이제 하비 옆의 레이첼만 내 곁으로 오면 되겠다, 배트맨이라는 존재는 없어져도 된다는 위안을 하며 모든 기록과 증거들을 삭제한다. 

이 부분에서 브루스 웨인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세계 최고의 부자여도, 어떤 적이와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이 영웅도

결국 옆에 있을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도 어쨌든 법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기에 인정 받을 수 없고

이것이 결국 길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사람이기에 한 선택이다.  

 

2.너무나 하얘서 더럽히고 싶어진 백기사, 하비 덴트

겨울에 눈이 소복이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보면 까맣고 쓰레기 많은 아스팔트 바닥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곤 한다. 

아직 길가에도 낭만은 있구나. 순수함은 남아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살짝 밟고 싶은 못된 생각이 들며 결국 발자국을 찍는다. 

하비덴트는 그간 살아오면서 잘 못한 일이 없다. 고담시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이 있던 것도 아니고, 대단한 영웅심과 정의감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법으로 그들을 벌하는 방법뿐이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온 남자다. 그는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왔고 잘했다는 이유로 조커의 타깃도 되고, 배트맨의 타깃도 된다. 

고담시의 '정의'이자 고담시의 '타락' 으로.

신체의 반과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다는 슬픔에 그도 결국 조금 더 유혹에 취약한 '타락'의 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어둠이 있어야 빛도 있는 법. 배트맨은 그의 타락을 짊어지고 고담시의 '정의가 승리하는 영광'을 잃지 않게 한없이 자신의 조도를 낮춘다. 

배트맨의 한 없는 어둠 덕분에 하비 덴트는 결국 빛나는 백기사가 되는 마무리를 맞이한다. 

 

3. 침묵하는 영웅을 흔드는 혼돈의 빌런, Joker

아무리 큰 범죄도, 예견치 못한 사고도 사전에 알 수만 있다면 예방이란 걸 할 수 있고, 시나리오를 안다면 연습을 하고 다가 올 변수를 대응하면 된다. 

사람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예상치 못하는 일, 바로 머릿속에 물음표만 남기게 되는 것, 혼돈이다. 

대부분의 미디어 속의 악역들이 원하는 바는 분명하다. 부, 명예, 혹은 자신의 아픈 과거에 대한 복수 등을 좇는 과정에서 

선역과 대치하게 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전, 선역들에 의해 저지되고 처단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범죄들이 생겨나고 뉴스를 통해 접하기 시작하면서, '왜 그랬어요?'라는 대답에 '그냥'이라는 대답이 나오는 빌런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착한 얼굴로 웃으며 인질이 돈을 주고 다해주겠다고 할 때는 넘어가는 듯하다가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격분하며 주인공을 가격한다. 

조커도 어찌 보면 이들과 비슷하다. 자신에게 해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대체 왜 이래?'라는 질문만 남기게 하는 그런 악역이다. 

하지만 조커의 다른 점은, 악역이라는 한 인간이 선역을 단순히 힘으로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자신은 자신을 내세우려는 악행이 아닌, 혼돈과 타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는 역할을 하는 수행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산 더미처럼 쌓인 돈더미를 담뱃불로 모조리 태워버리는 장면, 잡히는 순간까지 러닝타임 내내 웃고 여유 있던 그가 '2척의 배 게임'에서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선한 결과가 나오자 표정이 굳는 장면,  결국 하비덴트가 타락해 버린 결과를 만들고 배트맨에게 잡혔음에도 가장 크게 웃던 장면들에서 그는 자신의 뒷 일이나 신변의 보호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가 도출되기만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그냥 처치해 버리면 될 악역 하다나 아니라, 악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의인화한 빌런이었고 

그렇기에 배트맨의 그 넘치는 부와 힘으로도 쉽게 굴복시킬 수 없었다.   

영광을 뒤로하고 스스로 동굴로 들어간 영웅 

고담시를 구하고, 고든 형사도 구하고 배트맨 그는 자신이 악역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최선의 '선'을 위해,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희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큰 빌런에 대항할 수 있는 큰 영웅이기에 결국 승리를 만들어내었다.

자신의 정상적인 삶과, 자신의 명예는 뒤로한채 메시지를 메시지로 대항할 수 있는 그가 있어서

고담시민들은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자신을 낮추고, 어둠에 숨기고, 쫓기는 신세가 되게끔 내 살을 내어주는 그 자체가 조금 오버한 표현으로 성스럽기까지 했다.

 

He's the sign of protector, watchful guardian. He's the dark knight